🚴♂️ 장마철, 무계획 국토종주 도전기 – 실패했지만 절대 잊지 못할 그 여름의 기록
2015년 7월.인거 같다 정확한 년도는 생각이 안나내요.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몰아치던 그 여름,
나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전거 하나 믿고 국토종주에 도전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지만, 그땐 왜 그렇게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 출발 – 인천 아라서해갑문, 그러나 한강 수위는…
출발지는 인천 계양구. 아라뱃길을 따라 국토종주 시작점인 아라서해갑문에서 첫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그날은 장마 기간 중이었다. 한강 수위는 평소보다 높아 찰랑찰랑했고,
일부 구간은 통제가 되면서 길을 막고 있었다.
지도는 봤지만 길을 잘 몰라 자꾸만 돌아가기를 반복했고, 그렇게 해가 저물었다.
첫끼니가 저녁 어느 흐미지 가계서 해결 했고 달려서
팔당댐 근처까지 갔지만 이미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
🌙 밤길, 노숙, 그리고 또 페달
잠잘 곳은 없었다.
계획도 없었고 텐트도 없었다.
결국 길가 벤치에서 눈만 살짝 붙인 채,
다시 새벽 어둠 속을 자전거로 달려나갔다.
이때 느꼈다.
“장비가 부족하면, 마음도 쉽게 무너진다.”
나는 장비도 부실하고, 짐도 중구난방이었다.(자전거 헬멧도 없고 얼굴에 건도 없었다.)
아무 준비 없이 나선 ‘자전거 국토종주’는 곧 생존 싸움이 되어가고 있었다.
💥 지옥의 충주댐, 그때는 꼭대기까지 끌어올라야 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점점 체력은 바닥이 났다.
게다가 폭염이었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마실 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충주댐이 눈앞에 나타났다.
지금은 인증센터가 아래에 있는걸로 안다 그후에 한번거 가봤기에 안다.
그때는 꼭대기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했다.
나는 자전거를 ‘탄 게’ 아니라 ‘끌고 기어 올라갔다’.
정말 힘들었다.
다리는 후들거렸고, 눈앞은 아찔했다.
이게 자전거 여행인지 수행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 결국 실패 – 충주역에서 고물 자전거를 버리다
충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더는 갈 수 없었다.
그 고물 자전거를 충주역 근처에 세워두고,
나는 기차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국토종주는 그렇게 중도 하차로 끝났고,
남은 건 몸살과 허벅지 근육통,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 한 페이지였다.
🎯 마무리 – 실패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그 여행은 무계획이 얼마나 무섭고,
장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온몸으로 알려줬다.
그때 이후로 나는 자전거 장비에 조금 더 투자했고,
라이딩 전엔 날씨와 코스를 꼼꼼히 확인한다.
그리고 아직도 마음속엔 있다.
“그후에 한번에 완주는 못했지만 일부 구간 끈어서 하고 있다.”
💬 혹시 지금, 자전거 국토종주를 준비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꼭 기억하세요.
- 장비는 사치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 계획 없는 도전은 추억은 되지만, 완주는 힘듭니다.
-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게 진짜 여행입니다.
지금이야 전기 자전거를 사서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장거리를 타다보면
밧데리가 부족 해서 두 다리로 다녀야 된다.
물론 보조 밧데리를 달면 되지만 비용이 문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