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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름방학이면 시골로 보내지던 아이와 자전거

by won1904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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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이야기다. 1970년 중반쯤 일이다.
그때는 아직 국민학생이라 불리던 시절이었다.

 

방학이 되면 나는 시골로 보내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머니 말로는
“한 달 정도 식비라도 아끼자”는 현실적인 이유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괜히 더 마음에 남는다.

 

특히 여름방학이면 늘 그랬다.
외할아버지 댁에 며칠 머물렀다가,
외사촌들이 나보다 조금 어려서 잘 어울리지 못하기도 했고
재미가 없어서 곧바로 이모네 집으로 옮기곤 했다.

이모네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촌들이 있어서
같이 놀기엔 훨씬 좋았다.
그래서 방학의 대부분은 이모네 집에서 보냈던 것 같다.

 

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 있었다.
신사용 자전거라 내 키엔 조금 컸지만
그게 뭐 대수였을까.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따라 달리고,
마을 여기저기를 신이 나서 돌아다녔다.
매일같이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던 그 시간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가끔은 그 시절이 문득 그립다.
아무 생각 없이 자전거만 타도 하루가 금방 가던 때.
돈도 걱정도 없이 해 지는 시간만 바라보던 여름방학이었다.
요즘은 자전거가 훨씬 좋아졌지만,
그때처럼 마음이 가볍게 달리던 기억은 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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